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9개국 ‘4세대 야간투시경’ 도입 속도
16mm 경량형 영상증폭관 각광∙∙∙“탐지∙인식∙식별 성능 50% 확대”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병사가 지난 2월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채 오산 공군기지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Korea Defense Blog)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병사가 지난 2월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채 오산 공군기지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Korea Defense Blog)

[스타트업투데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미래 전장에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가 무엇인지에 대한 각종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등이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아군의 열세를 극복하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야간투시경’이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군에게 가장 두려움의 대상은 러시아 전차부대의 진격이었다. 하지만 첨단 야간투시경을 쓴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밤마다 매복작전을 펼치며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를 무차별 파괴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전세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야간투시경은 어두운 밤 또는 동굴 등에서 물체에서 반사되는 미약한 빛의 발기를 사람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증폭시키는 장비다. 야간투시경에 탑재되는 영상증폭관은 전 세계적으로 몇몇 국가만 개발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장비로, 최근엔 4세대 영상증폭관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4세대 영상증폭관은 다양한 빛의 조건에서도 선명도와 해상도가 높은 투시 화면을 생성할 수 있으며, 탐지∙인식∙식별(DR, Detection, Recognition, Identification) 능력이 기존 장비에 비해 50%가량 높아졌다. 특히 초고속자동차단 기능을 통해 폭발 등 갑작스러운 빛의 변화에도 시야 가림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4세대 영상증폭관은 1만 시간 이상의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어 길게는 약 11년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네덜란드 군이 사용 중인 4세대 영상증폭 야간투시경(사진=엘빗 시스템즈)
네덜란드 군이 사용 중인 4세대 영상증폭 야간투시경(사진=엘빗 시스템즈)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는 4세대 영상증폭관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등 9개 국가가 4세대 야간투시경을 도입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추가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투시능력이 뛰어난 16mm 양안식 야간투시경은 무게가 400g 이하로 전장에서 병사들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크게 높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육군은 지난 2005년부터 18mm 영상증폭관이 탑재된 단안식 야간투시경 5만여 기를 도입했으며, 향후 워리어플랫폼 사업을 통해 4세대 야간투시경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육군 특전사화 707 특임여단 등 대테러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4안식 신형 야간투시경이 보급되고 있지만, 시야각이 넓은 반면 무게가 1kg에 달하는 등 작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우리 군도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을 면밀히 분석해 경량형 양안식 야간투시경 등 전투 효율성이 높은 최신 야간투시경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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